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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스타 ‘올스톱’, 아시아나는 정몽규·이동걸 단독 회동 이후 기대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에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까지…실적 회복 요원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작년 하반기 ‘보이콧 저팬’과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난기류를 만나 휘청거린 항공업계가 하반기에는 벼랑 끝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일단 아직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보이지 않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데다 항공업계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인수·합병(M&A)마저 무산 위기에 놓여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태다.파워볼게임

제자리만 맴도는 항공업계 인수합병 협상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 시도로 주목받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 작업은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거래 종결 시한 역시 무기한 연장된 상태다.

엇갈리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 250억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는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베트남 항공 당국의 추가 서류 제출 요청에 따라 지난 25일 추가 서류를 제출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심사 외에도 계약서상에 명시된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해소 등 각종 선결 과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제주항공의 입장이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압박용으로 지난 26일 소집한 임시 주주총회는 무위로 그쳤다. 이스타항공은 임시 주총을 다음 달 6일 재소집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제주항공이 “딜 클로징(종료)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사·감사 선임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또다시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 역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당초 예정됐던 딜 클로징(27일)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전격 회동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이 그나마 최근 가장 진전된 성과다.

내내 침묵하던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인수 작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서면으로 요구한 이후 2주 넘게 또다시 침묵 모드를 유지했었다.

하반기로 미뤄진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회장이 회동에서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단을 촉구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후 본격적인 재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26일 ‘윙(날개)’ 마크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현산 측에 좀 더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다만 세부 조건을 놓고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예상돼 하반기에 인수가 성사될 수 있을지, 결국 인수 작업이 무산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상반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M&A 인수 작업이 지연되며 항공업계 재편도 무기한 연장됐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취항을 앞두고 있다.

‘보이콧 저팬’ 이어 코로나까지

작년 7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여파로 국내 항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상반기 전체 국제 여객 실적의 25%가 일본에 편중되고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절반에 달하는 46%가 일본에 집중될 정도로 일본 노선 편중 현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일본 불매운동 (CG)[연합뉴스TV 제공]

이에 항공사들이 서둘러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중국·동남아·대양주 등으로 노선을 분산하며 작년 6월 당시 국제선 공급 좌석의 일본 노선 비중은 32.2%에서 11월 20.6%로 줄어들었다.동행복권파워볼

이후 일본 노선이 수요 회복 조짐을 보이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던 항공업계는 이후 발생한 코로나19로 말 그대로 사상 초유의 위기에 직면해 작년 ‘보이콧 저팬’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이 국내선과 국제선을 모두 ‘셧다운’한 것을 비롯해 LCC가 국제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운항률도 20% 안팎에 그쳤다.

지난 4월 국내·국제선을 합한 여객 수는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국가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조금씩 풀고 있지만, 항공업계에서는 단기간 내에 항공 수요가 회복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도 텅빈 공항[연합뉴스 자료사진]

특히 항공업계의 최대 성수기인 여름 방학 시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업 일수 부족 등으로 방학 기간 자체가 줄어든 데다 해외 방문시 자가격리 2주 등의 정부 지침이 유효한 만큼 LCC를 중심으로 국내선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며 수요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유휴 여객기 활용 등을 통해 화물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여객 부문의 수요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화물에만 기대기는 쉽지 않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며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행 사진을 올리던 시대는 끝났다는 비관적인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의원 “분노가 가짜뉴스 때문? 본질 잘못 본 것”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페이스북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공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원욱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요원의 정규직화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청년이 바라는 것은 공평과 공정의 문제”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파워볼게임

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년들의 분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성에 대한 문제제기이자 경청해야할 문제”라며 “청년들의 분노를 일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한 문제, 즉 이해관계의 문제로 보는 것은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공정함을 잃은 것에 대한 저항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을 절망의 눈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있다. 어쩌면 코로나 세대라 불릴 지도 모르는 20대 청년은 그 정점에 있다”며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할 그들에게 있어 그나마 바라는 것은 공평과 공정의 문제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국공의 정규직화에 대해 기회를 빼앗겼다고 주장하는 청년들의 항의에 ‘정규직화가 청년 일자리 뺏기가 아니다’라거나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며 “청년이 주장하는 것은 ‘나의 일자리’ 문제를 떠난 공정함의 문제이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이번 논란은 가짜뉴스로 촉발된 측면이 있다. 인국공 문제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인데, 일각에서 불공정 문제를 제기해 안타깝다”고 해명한 것을 반박한 셈이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노동 경직성 강화 △정규직 노동자에게 주는 임금 인상에 대한 희망고문 △공기업 이외의 공공영역에서 비정규직 대책 등 세 가지 문제를 제시했다.

우선 “우리가 노동문제를 접근할 때 산업의 변화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인국공의 정규직화는 노동 경직성을 강화했다”며 “언뜻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면 좋아 보이지만, 어쩌면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정규직으로 바꾼 노동자는 기업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규직 노동자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기업이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번 정규직 전환을 노동자에게 주는 희망고문이라고 일컬으며 “직무급제는 우리가 반드시 도입해야할 임금체계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원경찰이라는 직무를 만들어 고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본사 직고용 정규직을 요구한 노동자들이 원하는 방향이 그런 것이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이런 면에서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동투쟁이 강화될 것이라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영역의 비정규직 대책 문제와 관련해서는 “2007년 신세계가 비정규직 5,000명을 정규직화했을 때 국민은 신세계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면서도 “인국공은 대한민국의 공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인국공의 정규직화는 여타 공기업 등 공공영역에서의 정규직화 시그널로 해설될 것이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공 및 민간 영역 비정규직의 보다 강력한 요구와 투쟁이 예상된다.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을 갖고 있는가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단념할 줄 아는 용기, KBO리그 복귀를 원하는 강정호(33)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다.

‘음주운전 3회’ 전력에도 기회를 달라고 호소한 강정호의 거취가 곧 결정 난다. KBO리그 복귀 시 보류권을 쥐고 있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곧 강정호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발표한 예정이다. 애초 지난주 내로 관련 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결재 단계에서 일시 정지했다.

발표가 늦어지면서 ‘키움이 강정호를 영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확실한 것은 마지막 결재 라인을 제외하고 영입에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키움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강정호에 대한 여론이 예상보다 더 좋지 않다.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을 숨긴 점, 그리고 마지막 음주운전 때는 사고까지 냈다. 그뿐만 아니라 마지막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에 알려진 뒤 단 한 번도 직접 나서서 사과하지 않았던 강정호가 3년여가 지난 현시점에서, 그것도 KBO리그 복귀를 위해 KBO 측에 임의탈퇴 해제를 요청해 이뤄진 후에야 사과했다는 점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며 “키움 구단 내부에서도 강정호 영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설명했다.

일단 구단 실무진 입장에서는 강정호를 영입 시 타격을 받을 구단 이미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광고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강정호 영입 시 구단의 도덕성에 대해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키움 구단을 통해 광고하겠다는 기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스폰서 기업은 키움증권이 받을 데미지도 고려해야 한다.

선수단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강정호가 팀에 합류해 경기에 출전한다면, 그라운드에 울려 퍼질 야유와 비난은 온전히 선수단 모두가 감당해야 한다. 이는 손혁 키움 감독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선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강정호의 활약 여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 강정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준다고 해도 ‘도덕성’에서 결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키움이 쉽게 거취를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구단에 남겨준 이익 때문이다. 강정호는 2014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으면서 키움(당시 넥센)에 포스팅 금액 500만 달러(60억원)를 안겼다. 여기에 피츠버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강정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키움 복귀를 원하고 있다. 현장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강정호는 키움 외에 타 구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물론 타 구단에서도 강정호 영입에 부정적이다. 모기업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도 두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키움 입장이 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강정호가 조용한 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구단 자체 징계이다. 키움이 마지막 결재라인에서 급반전으로 강정호 영입을 결정했다고 가정하면, 징계소화 후 2021시즌 7∼8월 경기면 KBO리그 구단을 밟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키움이 강정호를 영입한다면 반드시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려야 한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이었던 넥센 시절 음주운전을 2차례나 하고도 은폐했다. 이 부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강정호가 최소 1년 이상의 출전정지라는 구단 자체 징계를 받는다면 사실상 KBO리그 복귀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또한 선수의 음주운전 은폐 사실을 몰랐던 구단 역시 KBO의 징계를 받아야 하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

현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법은 강정호 스스로 KBO리그 복귀를 단념하는 것이다. 모두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헌법상의 ‘법률불소급의 원칙’에 따라 경징계에 그쳐야 했던 KBO는 중징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비판받고 있다. 심지어 야구계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국회의원까지 자료를 요청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또한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스폰서 기업인 키움증권, 또한 경기에 집중하기에도 부족한 선수단까지 모두 어떤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무엇보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 이제는 단념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키움 안우진.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키움의 더블헤더 2차전. 2020. 6. 25.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155㎞ 정도면 하늘이 준 속도죠.”

‘파이어볼러’ 안우진(21·키움)의 구속은 지난해보다 더 올라온 상태다.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하자마자 잠실 LG전에 등판해 최고구속 155㎞를 찍었다. 이날 전체 9구 중 7구가 포심 패스트볼이었는데, 모두 150㎞를 상회했다. 나머지 2개는 슬라이더였다. 사실상 투피치 투수지만 뛰어난 강속구 구위로 상대하는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까지 2경기에서 피안타도 하나 없었다.

투수 출신인 키움 손혁 감독은 현역 시절 정반대였다. 컨트롤을 위주로 타자들과 수싸움을 하는 유형이었다. “제구는 노력하면 늘지만 속도는 타고 나는 부분이 크다”던 그는 “150㎞ 넘어가는 공을 던지는 건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155㎞ 정도면 하늘이 준 속도다. 던질 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면 그냥 두는 게 낫다”는 지도 견해를 밝혔다.

다만 안우진은 장기적으로 선발 진입을 바라보는 투수다. 자신도 선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변화구 장착’은 잠재적 과제로 남는다. 현재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질 수는 있지만, 완성도가 떨어져 실전에선 잘 선보이지 않는다. 다만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스타일상 안우진에게 포크볼은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만약 비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더라면 이를 본격 시도해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재활에 전념하는 쪽을 택하면서 올해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손 감독은 “재활을 했던 선수다.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고 천천히 가려고 한다”며 “본인이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계속 발전하면 포크볼까지 추가해 머리 아프게 할 필요가 없다. 선수가 생각이 있으면 모를까 내가 강요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선수가 먼저 구하지 않은 조언은 잔소리로 들릴 뿐이다. 안우진에게 ‘노터치’를 선언한 이유다.

[OSEN=고척, 민경훈 기자]키움 이영준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OSEN=고척돔,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29)이 새로운 투구폼으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영준은 지난 17일과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연달아 등판했다.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2경기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홀드도 하나 챙겼다. 하지만 2경기에서 모두 투구 도중 허문회 감독이 심판진에 투구폼에 대해 어필하는 장면이 나왔다.

문제가 된 것은 이영준의 투구 습관이었다. 이영준은 투구를 하기 전에 투구판을 밟고 있는 왼쪽 발을 살짝 들었다가 던지는 폼을 가지고 있었다. 허문회 감독은 이 부분이 기만행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심판진은 2경기에서 모두 허문회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혁 감독은 당시 “이영준이 그런 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그 투구폼으로 공을 던져왔고 일관성 있는 투구폼으로 인정받았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심판진에서 먼저 보크를 선언했을 것”이라며 이영준을 감쌌다. 

하지만 이영준은 허문회 감독의 어필 이후 왼쪽 발을 움직이지 않는 폼으로 투구폼을 교정했다. 이영준은 “당시 어필 상황에서는 어쨌든 내 폼으로 던져야하니까 신경쓰지 않았다. 아마추어 때부터 그 폼으로 던져왔다. 그렇지만 이후 에 잘 고쳐서 던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작년에 감독님이 이 부분을 지적하기도 하셨다. 그러다 이번에 어필이 들어와서 고치기로 마음 먹었다”고 투구폼을 바꾼 이유를 밝혔다.

투구폼 수정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영준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투구폼을 바꾼 이후 좋은 투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필승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영준은 “아직까지는 새로운 투구폼에 만족하고 있다. 처음에는 많이 불편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아직 연습을 하고 있는데 완전히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확실히 발을 박아놓고 던지니까 폼도 안흔들리고 공도 안정적으로 잘 가는 것 같다. 폼을 바꾼 뒤로 성적도 잘나오고 제구도 잘된다”면서 새로움 폼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손혁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영준이 필승조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영준은 자연적으로 커터처럼 움직이는 직구를 던진다. 새로 바꾼 폼으로도 최고 구속이 140km 중반대까지 찍히고 있다. 손혁 감독은 “사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폼은 건들기가 부담스럽다. 이영준이 먼저 투구폼을 바꾸려는 의지를 보여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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