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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남부 주택가 터줏대감 방 오작씨..4평 가게에 50종·2천마리

남부 자카르타에 있는 방 오작씨의 '간판 없는' 애완용 물고기 숍 [자카르타=연합뉴스]
남부 자카르타에 있는 방 오작씨의 ‘간판 없는’ 애완용 물고기 숍 [자카르타=연합뉴스]

[※ 편집자 주 : ‘잘란 잘란'(jalan-jalan)은 인도네시아어로 ‘산책하다, 어슬렁거린다’는 뜻으로, 자카르타 특파원이 생생한 현지 소식을 전하는 연재코너 이름입니다.]하나파워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주택가 골목길을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 앞에 현지인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골 문방구처럼 보이지만, 하루 200만 루피아(17만원)의 ‘놀라운’ 매출을 올리는 애완물고기 가게다.

4평 남짓한 공간에 50종·2천 마리의 물고기 보유 [자카르타=연합뉴스]
4평 남짓한 공간에 50종·2천 마리의 물고기 보유 [자카르타=연합뉴스]

지난 12일 연합뉴스 특파원이 카메라를 들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애완물고기 숍 주인 방 오작(51)씨는 ‘어떻게 알고 왔을까’하는 표정으로 잠깐 쳐다보고는 다시 무표정으로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성인 네 명만 들어가도 비좁을 정도로 작은 가게(4평·13㎡)에 50종·2천 마리의 물고기가 수조와 유리병, 페트병에 꽉 들어차 있다.

종업원도 없이 35년째 혼자 가게를 운영해온 방 오작씨는 가게에 간판도 걸지 않고, 휴대폰도 없이 묵묵히 장사했다.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오는 방 오작씨의 애완용 물고기 가게 [자카르타=연합뉴스]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오는 방 오작씨의 애완용 물고기 가게 [자카르타=연합뉴스]

30분 동안 찾아온 손님만 얼추 세어보니 20명이 넘었다. 딸의 손을 잡은 아빠부터 오토바이를 몰고 온 청년, 걸어선 온 중년 여성까지 끊임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나왔다.파워볼실시간

가게 밖에 줄 선 손님들은 아무 불평 없이, 당연한 일인 듯 차례를 기다렸다.

방 오작씨는 손님이 손으로 물고기를 가리키기만 하면 뜰채로 정확히 뜬 뒤 손으로 잡아 비닐봉지에 넣고, 물을 부은 뒤 능숙하게 봉지 입구를 묶었다.

그러고는 손님이 원하는 물고기 밥, 수초 등 관상어 용품을 함께 봉지에 담아 건네고 돈을 받아 허리 가방에 넣었다.

방 오작씨는 말도 거의 몇 마디 하지 않고 손님을 응대한 뒤 다음 손님을 또 맞았다.

방 오작씨, 1985년부터 혼자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 [자카르타=연합뉴스]
방 오작씨, 1985년부터 혼자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운영 [자카르타=연합뉴스]

방 오작씨는 “1985년부터 애완용 물고기를 팔았고, 남부 자카르타 근방에는 관상어를 파는 곳이 이곳밖에 없어 단골이 많다”며 “하루 매출이 200만 루피아 안팎은 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자카르타의 입주 가정부 월급이 통상 250만 루피아∼350만 루피아인 점에 비춰보면 큰돈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물고기를 한 번에 최소 다섯 마리 이상 판매한다. 다섯 마리 세트에 통상 1만 루피아∼7만5천 루피아(900∼6천300원)를 받는다.

물고기 다섯 마리에 뜰채, 물고기 밥까지 모두 더해 2만5천 루피아(2천원)면 살 수 있다.

‘가게에서 가장 비싼 물고기는 무엇이냐’고 묻자 방 오작씨는 큰 어항에 넣어둔 물고기를 보여줬다.

방 오작씨 가게의 유리병에 담긴 물고기들 [자카르타=연합뉴스]
방 오작씨 가게의 유리병에 담긴 물고기들 [자카르타=연합뉴스]

태국에서 수입한 플라워혼 시클리드(Ikan Louhan)라는 물고기인데, 한 마리에 100만 루피아(8만3천원)에 판다고 한다.

가게를 찾은 띤다씨는 “백화점이나 큰 마트에 가면 어항 등 관상어 용품은 팔아도 물고기는 팔지 않는다”며 “요새는 물고기를 온라인 상점에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지만, 방 오작씨 가게는 종류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라고 말했다.

딸과 함께 휴일에 물고기 사러 온 손님 자스키아씨 [자카르타=연합뉴스]
딸과 함께 휴일에 물고기 사러 온 손님 자스키아씨 [자카르타=연합뉴스]

딸의 손을 잡고 온 손님 자스키아씨는 “집에 큰 수족관을 두고 다양한 물고기를 키운다”며 “딸 아이가 방 오작씨 가게에 놀러 오는 것을 좋아해 휴일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방 오작씨는 ‘왜 간판도 없고, 휴대전화도 없느냐’고 묻자 “지금도 충분하다”며 손을 저었다.

마지막으로 ‘가게 앞에 나와 사진 한 장만 찍자’는 말에 방 오작씨는 뜰채를 내려놓고 빙긋 웃음과 함께 엄지를 치켜들었다.

방 오작씨 "간판·휴대폰 없어도 충분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방 오작씨 “간판·휴대폰 없어도 충분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英, 술집·상점서 마스크 쓴 사람 없어
중앙 정부, 마스크 의무화 오락가락
전문가 “지금이라도 마스크 의무화해야”

7월 들어 영국 런던 거리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문을 닫았던 식당·술집·카페 등이 3개월 만에 문을 열자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온 것이다.

그러나 발 디딜 틈 없는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현지 언론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켜달라는 정부의 당부가 유명무실해졌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7월 4일 영국 런던 시내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술집과 식당들이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자 인파가 몰렸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7월 4일 영국 런던 시내 거리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던 술집과 식당들이 3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열자 인파가 몰렸지만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AFP=연합뉴스]


영국에서 낮은 마스크 착용률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앙 정부의 오락가락 마스크 정책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기에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4개 지역이 제각각 다른 조치를 내놔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국 중앙 정부는 최근 이틀 간격으로 ‘마스크 의무화’ 입장을 번복했다. 시작은 보리스 존슨 총리였다.파워볼

존슨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지역구 상점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을 만난 뒤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건 처음이다. 언론은 ‘노 마스크’를 고집하던 영국이 늦게나마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 마스크를 쓰고 잉글랜드 옥스브리지의 한 상점을 방문했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건 처음이다. [존슨 총리 트위터 캡처]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가 10일 마스크를 쓰고 잉글랜드 옥스브리지의 한 상점을 방문했다.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쓴 건 처음이다. [존슨 총리 트위터 캡처]


그러나 불과 이틀 만에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이 정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브 실장은 존슨 총리 내각의 실세다.

그는 1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상점 내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양식을 믿는다”며 영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킬 것이라고 봤다. 이틀 사이 영국 중앙 정부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영국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혼란이 일었고, 정부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존슨 총리가 13일 또 다시 ‘마스크 의무화’를 거론했다. 존슨 총리는 마스크를 쓰고 런던 구급차 서비스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 생각에 상점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할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의 방역 효과를 간과한 결과가 일관되지 않은 정책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날 영국 왕립학회 회장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은 CNN에 “영국 정부의 불분명한 마스크 정책이 혼선과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마스크의 방역 효과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탓에 영국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감염병 자문위원인 바박 자비드 교수도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자비드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마스크 착용률은 미국보다 낮다”면서 영국과 다르게 미국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사용 촉구로 마스크 착용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나 홀로 노 마스크를 고수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1일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의료센터에서 부상 장병들을 만나며 “나는 적절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로이터=연합뉴스]


CNN은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는 개인 선택”이라고 말했지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증거를 토대로 한 CDC의 설명과 안내가 마스크 착용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 영국은 코로나19 사태 초부터 마스크 착용을 두고 오락가락했다. 초반에는 방역 효과를 의심하며 착용 권고를 유보했다가 5월 중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힘든 곳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정식 지침을 내렸다.

이마저도 지역별로 달랐다. 스코틀랜드는 상점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반면, 웨일스와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의무 사항이 아니다. 또 런던이 위치한 잉글랜드에서는 대중교통을 탈 때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

지역마다 정책이 다르다 보니 사람들의 마스크 착용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CNN에 따르면 런던 지하철에서 마스크 착용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영국 왕립학회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 4월 말 영국 내 마스크 착용률은 25%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 83.4%, 스페인 63.8%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6월 25일영국 남부 본머스의 보스콤베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남부 본머스는 6월 중순부터 단계적인 봉쇄령 해제에 들어갔다. [AP=연합뉴스]
6월 25일영국 남부 본머스의 보스콤베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남부 본머스는 6월 중순부터 단계적인 봉쇄령 해제에 들어갔다. [AP=연합뉴스]


저조한 마스크 착용 실태는 지난 4일 봉쇄령 해제와 동시에 가시화됐다.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지키지 않았다. 결국 영업 재개 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다시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음주운전과 같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스크는 많은 사람이 함께 써야 효과가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결정으로 돌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비드 교수도 영업 재개 이후 확진자가 증가세라는 점을 지적하며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 마스크의 효과성을 입증하고, 착용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기자회견
“비서 성추행 사건, 4년 지속..말 못해”
5월 피해 상담..7월8일 고소, 밤샘 조사
“비밀대화 초대 등 증거..2차 가해 고소”
첫 입장..”많은 분 상처 생각에 망설여”
정부, 서울시 등 조사 촉구..”외면 말아”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심동준 정윤아 천민아 류인선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소했던 것으로 알려진 전직 비서 측이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4년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사건은 박원순 전 시장의 위력에 의한 비서 성추행 사건”이라며 “이는 4년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또 “부서 변경을 요청했으나 시장이 승인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본인 속옷 차람 사진 전송, 늦은 밤 비밀 대화 요구, 음란 문자 발송 등 점점 가해 수위가 심각했다. 심지어 부서 변동이 이뤄진 후에도 개인적 연락이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박 시장 전 비서 측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밝힌 고소 진행 경과에 따르면 전 비서는 피해 호소 이후 지난 5월12일과 같은 달 26일 대리인 측과 상담을 진행했다.

이후 전 비서 측은 박 시장 상대 고소장을 지난 8일 오후 4시28분께 경찰에 제출했고, 당일부터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30분까지 밤샘 조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9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김재련(오른쪽 두번째)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김재련(오른쪽 두번째)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혁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2020.07.13. photo@newsis.com

고소 내용은 박 시장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통신매체 이용 음란행위,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다.

김 변호사는 “텔레그램 포렌식 결과물, 비서직을 그만둔 뒤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증거도 냈다”며 “이날 오전에는 피해자에 대한 온·오프라인상 가해지는 2차 가해 행위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는 박 시장 전 비서가 내놓은 첫 입장 대독도 이뤄졌다. 여성계에서는 의혹 주장이 그간 미뤄진 배경엔 ‘피해를 사소화하는 반응 등이 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박 시장 전 비서 입장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했다.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처음 그때 저는 소리를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앞줄 맨왼쪽)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들의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자료가 배포되는 동안 의견을 나누고 있다.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앞줄 맨왼쪽)와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들의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자료가 배포되는 동안 의견을 나누고 있다.2020.07.13. photo@newsis.com

또 “긴 침묵의 시간에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 “법의 심판과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면서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했다.

아울러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면서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이 소장은 “곧바로 보고하지 못한 것은 내부에 요청했으나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하거나, 비서 업무는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며 피해를 사소화하는 반응에 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부나 문제제기 못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특성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전형적인 직장 내 성추행임에도 공소권 없음으로 형사 고소 더 이상 못하는 상황이 됐지만, 결코 진상 규명 없이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공개한 고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2020.07.1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공개한 고 박원순 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2020.07.13photo@newsis.com

김 부소장은 박 시장 전 비서와 관련해 “더 이상 피해자 심리적 상황이 비밀을 유지하며 지내기 어려워 고소를 망설이다가 결심한 것”이라며 “(박 시장이) 그런 선택한 것은 전혀 몰랐던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박 시장 전 비서 측은 정부와 서울시 차원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성계에서는 의혹 관련 실체를 밝히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선언도 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에 대한 비난이 만연한 상황에서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밝히는 것은 인권회복의 첫 걸음”이라며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입장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제대로 된 조사단을 구성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정당은 인간이길 원했던 피해자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책임 있는 행보를 위한 계획을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고인의 운구차량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0.07.13. photo@newsis.com

이날 행사에서는 온라인상에 고소장으로 떠도는 내용의 진위에 관해 “저희가 수사기관에 제출한 문건이 아니다”, “사실상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문건 유포자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라는 언급이 있었다.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에 대해 “다른 사람이 있는지 모른다”고 답변했으며, 사건 관련 외압이 있었는지에 관해서는 “청와대나 어디서든 이 사건에 대해 압박받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기자회견에 앞서 “부디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는 입장을 냈다.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조권이 배우 김혜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3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조권이 김혜수를 언급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조권은 “너무 남 기준에 맞춰 살았다. 전역하고 나서는 진짜 나로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출연 계기를 공개했다.

특히 조권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놨고, 이로 인해 ‘박진영의 영재 육성 프로젝트’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권은 2AM으로 데뷔한 후 활발히 활동했지만 3년 동안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조권은 연습생 시절 회사에서 투자 받은 금액을 갚기 위해 악착같이 일했고, 3년 만에 첫 정산금으로 2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조권은 김혜수를 언급했고, “제 인생에 있어서 멘토 같은 분이 있다. 군대 있을 때 면회도 와주셨다. 김혜수 누나께서. ‘직장의 신’이라는 드라마를 같이 한 적이 있다. 그때 이후로 제 뮤지컬을 다 보러 오신다”라며 설명했다.

이어 조권은 “저를 보실 때마다 늘 멋진 사람이라고 해주신다.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면 좋겠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난 널 항상 서포트할 거야’라고 이야기해 주셨다”라며 친분을 자랑했다.

더 나아가 조권은 군대에서 자대 배치를 받자마자 어머니의 투병 소식을 전해 들었고,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냐. 답답했다. 멘털이 무너졌다”라며 고백했다.

조권은 “너무 포기하고 싶었다. 김혜수 선배님께서 일단 어머니 아픈 것도 도와주시고 ‘권이는 아프지만 마라. 건강하게만 전역해라’라고 안아주셨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용기 내서 조문 거부 밝힌 장혜영·류호정과 연대

[서울신문]공소권 문제와 별개로 진상규명 촉구

상념 - 박 전 시장의 조문을 두고 당내 진통을 겪고 있는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이날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앞머리를 매만지고 있다.뉴스1
상념 – 박 전 시장의 조문을 두고 당내 진통을 겪고 있는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이날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앞머리를 매만지고 있다.뉴스1

정의당 장혜영·류호정 의원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을 거부하면서 일부 당원들의 항의성 탈당이 이어진 가운데, 이에 대한 반발로 ‘탈당 거부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정의당은 공소권 문제와 별개로 성추행 의혹에 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정의당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하지_않겠습니다’, ‘#지금은_정의당에_힘을_실어줄_때’ 해시태그를 공유하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정의당에 후원금을 냈다고 인증하는 게시글도 잇따라 올라왔다.

해시태그 공유를 처음 제안한 정의당 당원은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만행에는 관대하면서 제대로 할 말을 한 정의당 의원들에게는 칼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탈당을 하겠다고 한다”며 “당을 지키겠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보여 주자”고 썼다.

당 게시판에도 두 의원을 응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당원은 “정의당이 지향하는 가치, 정의당이 추구하는 정치를 위해 용기 내어 옳은 목소리를 내준 두 의원님께 연대를 표한다”고 글을 썼다.

영결식이 끝나자 당내에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원석 정책위의장은 페이스북에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형사소송법상 절차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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