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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상철은 인연이 없던 대선배 김태균에게 지난 7월 타격폼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용기와 김태균의 진심이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있다. 사진제공 | KT 위즈
같은 KBO리그 선수라고 해도 소속팀이나 학교가 겹치지 않고 국가대항전에서 만난 적도 없다면 친분을 쌓기가 쉽지 않다. 하물며 연차가 많이 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대한민국 최고의 교타자로 꼽히는 김태균(38·한화 이글스)과 아직 유망주 껍질을 깨지 못한 문상철(29·KT 위즈)의 관계도 그랬다.동행복권파워볼

하지만 문상철은 낯선 대선배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냈다. 김태균도 이 용기에 화답하며 밤늦게까지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유망주의 용기와 대선배의 진심이 문상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정교함의 아이콘’ 김태균은 자신만의 타격폼을 확고하게 구축한 타자다. 준비 동작에서부터 턱을 좌측 어깨에 고정시킨 채 우측 다리의 골반을 완전히 빼두고 스탠스는 최대한 넓게 취한다. 배트는 인 앤드 아웃 스윙의 교과서처럼 물결친다. 다른 선수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독특한 동작이다.

문상철은 최근 김태균의 타격폼을 완전히 복제했다. 처음에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했지만 타석에서 결과가 좋자 자신감까지 생겼다. 9월 9일 1군 콜업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삼진은 3개를 빼앗겼는데 볼넷 2개를 골라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헛스윙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게 변화의 요인이다.

인연이 없던 대선배에게 다가간 문상철의 용기가 만든 변화다. 김강 KT 타격코치는 문상철에게 왼발을 드는 대신 땅에 고정시킨 채 스윙하는 걸 제안했고 문상철도 필요성을 공감했다. 하지만 KT 선배 중엔 발을 찍고 치는 타자가 없었고, 문상철은 이 분야 KBO리그 장인으로 꼽히는 김태균에게 다가갔다. 김태균은 선뜻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KT 문상철. 스포츠동아DB

“아직 타격폼 리듬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여전히 나만의 리듬을 찾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장타 등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 더 집중하고 있다. 김태균 선배가 친분이 없는데도 늦은 밤까지 장문의 문자로 타격폼과 관련된 많은 부분들을 알려주셨다. 낯선 후배의 연락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김태균 선배에게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문상철은 올 시즌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막판 부상으로 재활에만 몰두했다. 개막을 앞두고 김병희, 송민섭, 안승한 등과 돈을 모아 익산에 방을 구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개막이 늦춰지고 자체 청백전이 계속되며 문상철을 제외한 룸메이트들이 콜업되며 혼자 남게 됐다. 그 외로움의 시간 동운 문상철은 자신의 야구인생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야구인생 처음으로 원하는 폼으로 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고 몇몇 시행착오 끝에 지금 김태균 폼 복제에 성공한 것이다.

KT 입단 직후부터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가 너무도 좋다.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스스로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 큰 변화다. 문상철의 야구인생이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렸다.

인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KIA 최원준. 스포츠조선DB[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IA 타이거즈 최원준이 성장통을 딛고 무서운 폭발력을 뽐내고 있다. 9월 월간 MVP를 다툴만한 성적으로 KIA의 9월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파워볼사이트

최원준의 9월 성적은 타율 4할5푼8리(59타수 27안타), OPS(장타율+출루율) 1.105다. 9월 타율 KBO리그 전체 1위, 장타율과 출루율이 모두 5할을 넘겼다. 최원준의 활약 속 KIA는 9월 들어 11승5패의 상승세를 타며 치열한 5강 싸움에 기름을 부었다.

시즌초만 해도 최원준은 김호령과 이창진이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중견수 자리를 메울 대체 선수에 불과했다. 그나마 프로 입단 후 한동안 3루수를 본 반작용으로 낙구 판단에서 여러차례 실수를 범해 지탄받았다. 눈에 띄는 강견은 호평이었지만,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지그재그로 쫓아가거나 어림없는 공에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는 등 미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비 부담 때문인지 타격에서도 2할대 초반으로 부진했다.

6월 김호령, 7월 이창진이 합류한 후 최원준은 대타와 대수비에 전념하며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듯 했다. 6~7월 두달간 10타석의 기회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8월 들어 이창진의 부상과 김호령의 부진이 겹치면서 최원준은 다시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24경기 81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8푼4리로 컨디션을 조율한 최원준은 9월 들어 대폭발, 팀 상승세의 일등공신으로 올라섰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최원준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외야(중견수 수비)에서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답했다. 또 “요즘 자주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면서도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 있다. 경기의 흐름을 뒤쫓기보단 경기가 스스로 내게 오도록 해야한다”며 애정 어린 속내도 드러냈다.

이어 최원준의 군대 문제에 대해서는 “결정하기 쉽지 않다”며 고심중인 속내를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난 어렸을 때는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면서 “우리 팀에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내 결정을 어렵게 만들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자랑스럽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20일 한화 이글스 전 패배 속에도 최원준의 가치는 빛났다. 최원준은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 멀티 안타에 4출루를 기록했다. 특히 KIA가 2-2 동점을 이뤘던 두번째 점수는 최원준의 발로 만들어낸 한 점이었다. 비디오 판독 끝에 내야안타로 1루에 출루했고,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프레스턴 터커의 우익수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또한 최원준은 이날 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20’으로 늘렸다. KBO 연속 경기 안타 최고 기록은 박종호(롯데 자이언츠 수석코치)가 2003~2004년에 걸쳐 세운 39경기지만, 타이거즈만 따지면 이종범(1994~1995)과 장성호(2001)의 22경기다. 최원준이 오는 22~23일 예정된 키움과의 2연전에서 안타 행진을 이어갈 경우 대선배 이순철(1986, 21경기)을 넘어 이종범-장성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최원준이 새 기록을 세울 경우 타이거즈로선 19년만의 경사다.

이순철 이종범 장성호. 아직 최원준에겐 버거운 이름들이다. 하지만 타이거즈 레전드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유망주의 껍질을 깨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로선 최원준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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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김민성.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이틀 연속 복귀 선수 효과를 누렸다. 결과는 1승 1패, 순위도 공동 3위에서 4위로 떨어졌지만 야수 운영에서는 숨통이 트였다. 공수 모두 100% 전력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파워볼사이트

LG 류중일 감독이 기다렸던 ‘두 개의 별’이 왔다. 채은성이 19일, 김민성이 20일 복귀했다.

LG는 19일 두산전에서 채은성의 활약으로 9-6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23일 만에 돌아온 채은성이 2점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루수 김민성이 33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홈런을 때렸고, 4회 수비에서 더블 플레이를 유도하며 대량 실점 위기에 있던 팀을 구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김민성의 복귀를 앞두고 “본인은 올라오고 싶어 하는데, 퓨처스 팀 코칭스태프는 아직 스윙 스피드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경기 감각 회복이 우선이라고 했다.

20일 경기를 앞두고는 “150km 던지는 라울 알칸타라의 공을 따라갈 수 있을지 봐야 한다. 복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와서 잘 해야 한다”며 막연한 기대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민성은 첫 타석에서 바로 그 150km 직구에 반응했다. 볼카운트 0-1에서 들어온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 밖으로 넘겼다. 높이 떠오른 타구였는데 비거리 110m 홈런이 됐다.

넘치는 야수 카드를 가진 류중일 감독은 타순 재구성을 고민한다. 로베르토 라모스의 타순을 뒤로 재조정하고 채은성을 3번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단 라모스가 20일 홈런 포함 3안타를 터트리면서 이 구상은 재고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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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기] 롯데 가을야구 향한 9치올 가능?

[OSEN=최규한 기자] 덕수고 나승엽. / dreamer@osen.co.kr

[OSEN=KBO회관, 길준영 기자] 해외진출을 선언한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18)이 2021 신인 드래프트 ‘태풍의 눈’이 될까.

나승엽은 올해 드래프트에 나오는 대형 3루수다. 고교 3년간 60경기 타율 3할5푼7리(182타수 65안타) 4홈런 47타점 OPS 1.023으로 맹활약했다. 당초 롯데 자이언츠는 나승엽을 1차지명 후보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나승엽이 해외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마추어 유망주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나승엽은 보란듯이 해외진출을 결정했다. 

나승엽의 행선지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로 알려졌다. 미네소타는 2015년 겨울 박병호를 포스팅으로 영입하기도 했고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마에다 켄타를 데려오는 등 아시아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팀이다. 롯데는 나승엽의 해외진출 결정 소식이 들려오자 연고지역 1차지명을 포기하고, 전국단위 1차지명으로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지명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회의에서 나승엽을 지명하는 팀이 나올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승엽이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완전히 마무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2차지명에서 나승엽을 지명하고 국내잔류를 설득한다는 시나리오다. 계약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위 라운드 지명은 위험부담이 크지만, 중하위권 라운드에서는 계약 실패를 감수하더라도 지명권을 투자할만하다. 

현재 드래프트 규정으로는 구단들이 2차지명회의에서 나승엽을 지명하는데 문제가 없다. 만약 나승엽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오고 국내에 잔류시키는데까지 성공한다면 1차지명으로 나승엽을 지명할 수 있었던 롯데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물론 롯데가 나승엽을 2차지명에서 지명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나승엽이 1-2라운드 등 최상위 라운드에서 지명을 받는다면 드래프트의 전체적인 판도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상위 라운드에서 나승엽을 지명하는 구단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원래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최상위권 유망주들이 뒤로 밀린다는 의미다. 예상하지 못한 유망주들이 내려온다면 각 구단들의 전반적인 드래프트 전략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학교폭력, 해외진출 등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어떤 팀이 승자로 남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오늘 오후 2시, 2021 KBO 신인드래프트 행사 개최…MBC 스포츠플러스 생중계-잘 뽑은 신인 하나, 구단의 10년 미래를 바꾼다-NC와 KT, 신인드래프트 성과 바탕으로 강팀 도약-키움, 좋은 신인 매년 수급해 부자 구단들과 경쟁에서 승리

2019 KBO 신인 1차 지명 행사 장면(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야구단의 성패는 스카우트의 손에 달려 있다.” 베스트셀러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전설의 야구 기자 레너드 코페트가 한 말이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 감독이 아무리 신출귀몰한 작전을 내도 선수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반대로 감독의 판단미스를 선수들이 잘해서 만회하는 경우도 많다. 좋은 선수가 모인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 그리고 그 좋은 선수를 모으는 게 스카우트가 하는 일이다. 올 시즌 상위권 팀의 공통점은? 자체 생산 선수가 1군 전력 주축

2011년 강진 캠프 당시 NC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올 시즌 리그 상위권 팀(NC, 키움, KT, LG)들을 하나로 엮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팀의 1군 엔트리를 보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팀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2군 생활을 거쳐 1군 선수로 성장한 ‘자체 생산’ 선수가 대부분이다. 그 출발지점에는 성공적인 스카우트가 있다.  시즌 내내 선두를 질주하는 NC 다이노스는 리드오프 박민우, 간판타자 나성범, 유격수 노진혁, 1루수 강진성, 외야수 권희동과 김성욱 등 주전 야수진 거의 전원이 자체 생산 선수다. 마운드에도 에이스 구창모와 불펜투수 배재환, 차세대 선발투수 송명기-최성영-신민혁-김영규 등이 모두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입단한 NC 맨이다. 2위 키움 히어로즈 역시 선발투수 한현희와 최원태, 불펜 에이스 조상우와 안우진이 드래프트로 뽑은 버건디 순혈이다. 김하성-이정후-박동원-김혜성 등 주전 야수들도 히어로즈 성골, 양기현, 조성운, 김태훈 등 불펜 투수와 조영건, 김재웅 등 신예 선발도 드래프트로 입단한 선수들이다.  3위 LG 트윈스는 아예 엔트리의 2/3를 자체 생산 선수로 채웠다. 유격수 오지환과 2루수 정주현, 포수 유강남, 외야수 홍창기-채은성-이천웅-이형종과 최고참 박용택이 모두 LG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LG 출신. 투수진에도 선발 임찬규, 정찬헌, 이민호, 김윤식과 불펜 정우영, 고우석, 최동환, 이상규, 김대현, 이정용이 자체 생산이다.  공통 3위 KT도 자체 생산 선수가 많다. 선발투수 소형준, 김민수, 김민과 불펜의 김재윤-주권-조현우가 신인드래프트 당시 KT 스카우트가 이름을 부른 선수들. 야수진에선 강백호, 김민혁, 심우준, 문상철이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코어 선수들로 탄탄하게 다진 뼈대 위에 특급 외국인 선수, 꼭 필요한 FA(자유계약선수) 선수, 트레이드 등 외부 영입 선수로 살을 붙인 결과 지금처럼 강한 전력을 만들 수 있었다. 막내구단 NC와 KT 강팀으로 올린 원동력도 신인 드래프트

2011년 강진 캠프 당시 NC 박민우. 이동욱 감독은 “까까머리였던 박민우가 어느새 팀의 중심이 됐다”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특히 올 시즌 1-2-3위 팀이 모두 2000년대 이후 창단한 ‘막내 구단’들이란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키움은 전신 격인 현대 유니콘스라도 있었지만 NC와 KT는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한 팀이다. 그런 팀들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 구단들을 제치고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NC는 창단 이후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했다. 1군 진입 2년 만인 2014년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4년째 시즌인 2016년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뤘다. 그리고 8년째인 올해는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런 성과의 밑바탕엔 창단 첫해인 2011년 열린 2012 신인 드래프트가 있다. 그해 드래프트에서 NC는 우선지명으로 우완 이민호를 지명했고, 2라운드 후 특별지명에선 주전 유격수 노진혁을 건졌다. 그 외에도 1라운드에서 박민우를, 2라운드 1번으로 나성범을 뽑는 성과도 있었다.  3라운더 김성욱, 4라운더 강진성도 현재 NC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선수들. 그해 지명 선수 중엔 두산으로 이적한 뒤 마무리 투수가 된 이형범(2라운드 후 특별지명), 넥센에서 신인왕이 된 신재영(8라운드)도 있었다. NC의 2012 드래프트가 ‘역대급’이란 평가를 받는 이유다. KT도 창단 6시즌 만인 올해 마침내 리그 선두를 다투는 강팀으로 올라섰다. 사실 KT는 창단 초기 드래프트에선 NC 만큼의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다. 2014 신인 1차 지명으로 뽑은 박세웅을 트레이드해 주전 포수 장성우를 얻었고, 심우준과 고영표 등 좋은 선수를 뽑긴 했지만 NC의 ‘나성범-박민우’ 듀오에 비교할 만큼은 아니다.  여기엔 NC 창단 초기 우수 선수를 대거 뺏긴 기존 구단들이 KT 창단 때는 신생팀 혜택을 축소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면드래프트 제도가 KT 창단 이후 1차 지명 제도로 바뀐 것도 신생구단에겐 불리한 조건이었다. 2017 1차 지명에서 LG가 고우석을, 키움이 이정후를 뽑을 때 KT가 뽑은 선수는 조병욱이었다. 그러나 최근 드래프트에선 KT 쪽에 엄청난 행운이 한꺼번에 몰리는 흐름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에선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강백호라는 괴물을 뽑는 행운을 누렸고, 2019 지명에서도 2차 1번으로 이대은을 손에 넣었다. 2020 지명에선 또 다른 괴물 소형준과 차세대 주전 포수 강현우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창단 이후 꾸준히 다져온 전력에 강백호-소형준이란 행운이 더해진 결과, KT도 마침내 강팀의 대열에 오를 수 있었다. 키움, 신인 드래프트 성공으로 부자 구단과 경쟁에서 이겼다

신인드래프트 행사장에 나온 지명 대상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야구 전문 회사’ 키움 히어로즈가 대기업 구단들과 경쟁에서 매년 상위권을 지키는 힘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온다. 키움은 2012 한현희, 2013 조상우, 2014 김하성 등 해마다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하나씩 건졌다.  우수 선수가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서울을 연고지로 사용하는 것도 키움엔 행운으로 작용했다. 임병욱, 최원태, 주효상, 이정후, 안우진 등이 최근 연고지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 올해도 서울 연고 3팀 중에 1번 지명권을 행사해 고교 최대어 투수 장재영을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키움 관계자는 “장재영은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1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투수를 FA로 데려오려면 수십 억 원, 보통은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FA 계약은 보통 전성기가 지난 30대 이후에 이뤄지며, 계약 기간은 웬만해선 4년을 넘기지 않는다. 자금력이 풍부한 부자 구단이 아니면 이런 대어급 선수 영입전에 뛰어들기 어렵다.  반면 신인드래프트에선 모든 구단에게 공평하게 전력 보강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서 지명한 선수와 계약한 구단은 이후 FA 자격을 얻기 전까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보유권을 얻는다. 하기에 따라서는 4년짜리 FA 선수 하나를 데려올 예산으로 10년 대들보 선수 여러 명을 얻을 기회가 드래프트다. ‘스몰 마켓’ 팀 키움은 이런 드래프트 기회를 잘 활용해 부자 구단과 경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었다. 두산 베어스 프런트 출신 구경백 일구회 사무총장은 “프로야구 역사를 돌아보면 스카우트의 중요성을 간과한 구단치고 좋은 성적을 낸 예가 없다. 과거 어떤 구단은 그동안 쌓은 자료만으로 충분하다며 스카우트 팀을 없앴다가 성적이 곤두박질했다”고 지적했다. 구 총장은 “신인 계약금 몇 푼을 아끼려고 매년 하위 라운드 지명을 건너뛴 구단 역시 그 이후 10년 넘게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스카우트에 투자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는 건 로또를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카우트에 투자하지 않는 구단은 미래를 포기한 것”이라 지적했다. 오늘(21일) ‘2021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과연 올해 열리는 드래프트에선 어떤 구단이 더 좋은 선수, 향후 10년간 팀과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수를 스카우트하는 성과를 거둘까. 구단과 KBO리그의 운명이 걸린 드래프트 행사에 눈과 귀를 집중해 보자. 이 행사는 오후 2시부터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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